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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News

유학생 증가로 비씨주 대학 교육수준 하락 우려



최근에 대학의 영어 담당 교수나 강사들은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합격점수를 달라는 애원 어린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요청이 무질서를 유발시켜 성적이 안 되는 유학생들에게도 합격점수를 주게 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유학생들은 영어 성적을 통과해야만 전공이나 다른 필수과목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교수나 강사들에게 강한 호소와 애원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특히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현상들이 더욱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랑가라 대학의 경우에는 2014년 이후로 외국인 학생의 수가 무려 5배나 증가된 상태이다. 

랑가라 대학의 영어강사인 피터 바비악씨와 앤 모리아티씨는 국제 학생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비씨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는 1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2002년 이후로 랑가라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바비악씨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영어점수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어려움이 생긴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정에 휩싸여서 함부로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바비악씨와 모리아티씨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에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기 때문에 잘 봐줘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느낀다고 실토하며 특히 설령 그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1학년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영어 수업을 통과시켜줘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다고 고백했다. 

모리아티씨는 “유학생들이 학교의 재정에 큰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랑가라 대학의 이언 험프리스 대변인은 그러나 “유학생들에게 특혜를 주라는 압력은 전혀 없다. 성적이 안 되는 유학생들을 통과시켜주라는 압력을 교수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모리아티씨는 그러나 유학생들의 경우 전공이나 컴퓨터 코스는 열심히 하지만 영어만큼은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끝까지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비악씨와 모리아티씨는 모두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영문학 수업시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따라서 소설이나 언어학, 그리고 작문을 심도 있게 공부하기 원하는 다른 학생들이 유학생들로 인해 필요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랑가라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의 수는 5,107명으로 지난 4년 동안에 거의 다섯 배나 증가된 상태이다. 

특히 인도 출신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노력을 기울인 결과 랑가라 대학에서 공부하는 인도 유학생의 수는 지난 3년 사이에 무려 40배나 증가됐는데 구체적으로 2014년에는 68명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3,084명으로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랑라가 대학의 전체 15,000명의 학생들 중에서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34퍼센트에 달하는데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 비율은 13퍼센트에 그쳤기 때문에 최근에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비씨주의 교육학 교수인 패트릭 키니 박사 역시도 바비악씨와 모리아티씨가 제기한 것과 같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 유학생의 비율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특히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수업의 경우 캐나다 학생들이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톰슨 리버 대학과 SFU, 태국의 치앙 마이 대학에서 강의를 한 경력이 있는 키니 박사는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영어만 할 줄 아는 학생들이 어떻게 전문적인 전공서적을 읽고 쓰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ESL 학생들 때문에 1학년 수업의 수준을 크게 낮추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바비악씨는 한 유학생에게 영문학 점수를 낮게 줬더니 그가 학과장에게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신고했다고 말하며 그 유학생은 결국 낙제를 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모리아티씨는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기존의 비씨주 학생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체계적이면서도 면밀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